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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문예창작 펠로에 천운영씨

Posted July. 10, 20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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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가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의 제3회 펠로에 소설가 천운영(30사진)씨가 선정됐다.

천씨는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며, 펠로십 신청시 제출한 창작구상문을 바탕으로 중편소설 1편을 월간지 신동아에 게재하게 된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3시반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에서 열린다.

올해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에는 모두 15명의 젊은 작가가 지원신청서를 냈다.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김주영 송우혜씨와 권영민 서울대 인문대학장(문학평론가)이 작품기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합평회를 거쳐 천씨가 제출한 콧물(가제) 구상안을 펠로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경기 동두천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순희와 캄보디아인 무희 리사, 이 두 사람을 보며 마음의 병을 치유해가는 한국인 민정이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역사와 환경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람들이 교류해가는 과정, 언젠가 우리 민족이 겪었던 설움 등을 그릴 예정이다.

천씨는 우리나라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제 3세계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됐으며, 여러 민족이 모인 곳에서의 부끄러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면서 인산 펠로십을 통해 그들의 삶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지원한 작가들이 등단 이후에 해 온 창작 작업이 어떠했는지가 주요한 선정 기준 중 하나였으며, 새로 구상한 작품이 얼마나 진지하게 인간의 삶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 중점을 두어 심사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천씨의 작품 구상문에는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해보려는 작가의 노력이 담겨 있어, 좋은 작품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천씨는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바늘로 등단했으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은 고 인산 오창흔( 19081989) 선생이 젊은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1977년 동아 꿈나무재단에 기탁한 재원을 바탕으로 마련된 문학 창작 지원 제도로 등단 5년 안팎의 신진 소설가를 대상으로 창작지원금을 지원한다.

제 1회 펠로에는 소설가 조경란() 김운하(본명 김창식)씨가, 제 2회에는 김옥채()씨가 선정됐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