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의정() 하사관 출신인 김대업씨(41)는 31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가 장남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하고 한 여사의 개입을 뒷받침할 관련자들의 진술이 있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97년 대통령선거 직전에 당시 신한국당 이 후보 진영이 병무청 관계자들과 정연씨의 병역면제에 관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이 대책회의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월 전직 병무청 고위관계자 K씨가 검찰에서 97년 대선 직전 이 후보의 K특보와 신한국당 J의원이 병무청에 찾아와 정연씨의 병적카드를 은폐하는 논의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었다.
김씨는 검찰이 K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한나라당이 성명 및 논평 등을 통해 내가 병무비리 수사관을 사칭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 당직자 4명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 정권의 정치공작 전문가들이 김대업이란 사기전문가를 회유한 다음,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이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공작에 착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한나라당은 김씨는 사기 등 전과 5범에다 3회에 걸쳐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상습적으로 사기 협박죄를 저질러왔다며 김대업의 기자회견을 금전적으로 지원한 정치적 배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