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서울의 영광을 다시 한번.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결단식을 갖고 종합 2위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결단식에서 유홍종 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전달했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필승 타고식과 연세대 합창단의 이기자 대한건아 합창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식사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해달라고 당부했고 유 단장은 좋은 성적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9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사상 최다인 4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전체 38개 종목 중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008명(임원 238명, 선수 770명)을 파견, 98년 방콕대회에 이은 종합 2위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메달밭인 태권도에서 16개 체급 중 12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효자종목인 레슬링(6개)과 유도 요트(이상 각각 5개), 사격 펜싱 볼링 정구 사이클(이상 각각 4개), 양궁(3개), 탁구(2개) 등에서 총 83개의 금메달을 딴다는 전략이다.
이는 중국을 1개차까지 추격한 86년 서울대회(93개)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최고 성적. 중국이 150개 안팎의 금메달로 부동의 1위가 확실시되고 있고 일본이 70개 안팎의 금메달에 머물 것으로 관측돼 종합 2위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부산 도착 환영행사때 한국 선수단 기수로 장성호(유도)가 선정됐고 남녀 주장은 문경은(농구)과 김남순(배구)이 뽑혔다. 개회식 남북한 동시입장때 기수는 양측 합의에 따라 선정하기로 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