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3)이 본격적으로 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컵스의 짐 헨드리단장이 24일 남은 6경기에 최희섭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
컵스는 그동안 주전 1루수인 프레드 맥그리프의 기록달성 문제로 유망주인 최희섭을 대타나 대수비로 기용했다. 하지만 맥그리프가 23일 3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5개구단에서 뛰며 30홈런을 때려내는 기록을 달성, 이젠 홀가분하게 최희섭을 선발출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헨드리단장의 발언은 내년시즌에 대비, 앞으론 최희섭을 계속 기용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을 마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컵스는 25일부터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홈구장 6연전을 펼친다. 4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최희섭은 18경기에서 29타수 5안타(타율 0.172)에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한편 김병현이 소속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타율 0.288에 28홈런 103타점을 기록중인 간판타자 루이스 곤잘레스가 팀동료와 충돌,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해 월드시리즈 2연패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 경기에서 1-13으로 져 4연패에 빠진 애리조나는 94승6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우승은 거의 확실하지만 곤잘레스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타선에 커다란 공백이 생기게 된다. 애리조나의 폴 레사드 트레이너는 짧으면 1주일 사이에 회복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남은 시즌을 모두 뛰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