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휴대전화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벤처기업이 적발된 데 이어 개인휴대단말기(PDA) 핵심기술을 중국에 넘겨준 기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는 29일 천우통신기술연구원 대표 오모씨(42)와 이 회사 연구소장 김모씨(31) 등 2명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각각 인테크텔레콤 기술이사와 자네트시스템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두 회사가 소유권을 공동 보유한 마스크(MASC) 소스코드, CPU 초기제어 코드 등을 도용해 만든 모뎀을 중국 정보통신업체인 SKY그룹에 넘겨준 혐의다.
오씨는 인테크텔레콤에 근무할 당시 전직에 대비, 무선모뎀 개발자료와 무선데이터 통신망 구축공사 관련 문건 등을 훔친 데 이어 PDA 기술을 SKY그룹에 이전하는 대가로 12억원을 받기로 계약서를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자네트시스템에서 퇴직하기 전 무선모뎀 소스코드인 모비텍스망 소스코드를 CD에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MASC는 모뎀과 로컬 컴퓨터를 연결하는 프로토콜로 PDA의 핵심기술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자네트시스템 외에 미국 및 스웨덴의 일부 업체만 확보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SKY그룹이 천우통신기술연구원의 지분 80%를 보유한 점에 주목, 이 회사가 사실상의 국내 법인인 천우측을 통해 국내 무선데이터통신의 기술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