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피의자 사망 주임검사 소환

Posted October. 30, 2002 23:01   

中文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감찰부(박태종 검사장)는 30일 서울지검에서 조사받다가 숨진 조천훈씨가 연루된 사건 수사를 지휘한 홍모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관들의 가혹 행위를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조사했다.

감찰팀은 홍 검사가 수사관들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독직 폭행의 공범으로 형사 처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감찰팀은 수사관들이 조씨를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한 시간이 서울지검 강력부가 해명한 26일 오전 1시오전 6시반(총 5시간반)이 아닌 25일 오후 9시26일 오전 8시(총 11시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찰팀은 또 수사관들이 조씨의 머리를 때리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조씨의 이마를 무릎으로 누르고 업어치기로 바닥에 넘어뜨린 사실도 확인했다.

감찰팀은 홍 검사를 상대로 수사관들이 조씨를 폭행한 뒤 심야에 조사실에 들어간 경위와 홍 검사가 나간 뒤에도 오전 8시까지 잠재우지 않고 번갈아가며 가혹 행위를 계속하도록 수사관들에게 지시를 내렸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날 구속된 파견 경찰관 홍모씨(36)와 영장이 청구된 수사관 최모씨(36) 등 수사관 3명은 조씨 사망 후 홍 검사에게 구타 사실은 숨기고 조씨가 자해행위를 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 최씨 등 2명은 이날 서울지법 318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조씨가 조사 중 수사관의 말을 듣지도 않고 조사실 벽에 머리를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딪치는 등 자해를 하고 반항해 이를 제압하려고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길() 법무부장관은 이날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이명재() 검찰총장에게 특별 지시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