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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을 잡아라

Posted November. 15, 2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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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FA 자격이 있는 선수로 박경완(현대) 등 15명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LG 이광우, 한화 한용덕 등 7명은 지난해부터 이미 FA 자격이 유지됐던 선수이며 나머지 8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새롭게 FA를 취득한 선수.

이 8명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거물은 현대 포수 박경완(30). 2000년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박경완은 그해 40홈런을 때려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올해는 타율 0.203에 19홈런 42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노련한 투수리드와 강한 어깨, 일발장타의 능력을 두루 갖춰 어느 팀이라도 탐을 낼 만한 선수. 쌍방울시절 스승인 SK 신임 조범현 감독이 그를 욕심내고 있지만 SK의 안용태 사장은 영입 의사가 없다고 아직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경완이 소속팀 현대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FA 시장에 등장할 경우 올해 삼성 양준혁이 받았던 4년간 23억2000만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000만원)의 역대 FA 최고대우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정재호 단장은 일단 구단에선 박경완을 계속 안고 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금액차가 많이 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서로 의견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완을 제외한다면 눈에 띄는 스타들은 없다. 두산의 안경현과 LG 이종열은 안정된 내야수지만 대박을 터뜨릴 만한 선수들은 아니고 롯데의 작은 탱크 박정태는 사양길을 걷고 있는 상태.

FA 가운데 롯데 투수 염종석과 외야수 김응국, 기아 오봉옥은 이미 소속팀과 계약을 했다. 지난해 FA 시장이 냉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소속팀과의 재계약이 늘어날 전망.

FA는 22일까지 KBO에 승인을 신청한 뒤 14일 이내에 현재의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해야 하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을 할 수 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