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로 12월19일 치러질 16대 대통령선거구도가 71년 7대 대선 이후 31년 만에 한나라당 이회창()-노무현 후보간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양진영이 대세장악을 위한 새로운 전략마련에 나섰다.
양진영은 특히 이슈선점과 당의 외연확대가 대선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선결과제라는 판단 아래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와 자민련 등 제3세력과의 관계정립과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대선판도가 세확산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김대중() 정권을 계승한 DJ적자임을 부각시켜 부패정권 심판론을 적극 이슈화하기로 한 반면 노 후보측은 세대교체를 앞세워 이 후보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슈 공방도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대선후보 초청 대담에 참석, 단일화 이후 선거상황은 현 정권의 세력하에서 정권을 다시 창출하려는 세력과 정권을 교체하고 국가혁신을 이루기 위한 세력의 싸움으로 전개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청원() 대표도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노 후보는 DJ의 충직한 계승자임을 자처해 온 사람이라며 이번 선거는 부패한 DJ정권을 연장하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부산경남(PK) 출신인 노 후보에 맞서 PK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민련 의원들과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내 반노() 성향의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민주당 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 한나라당이 진보-보수 대결로 끌어가려 하지만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고 저도 진보 노선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지역갈등을 극복해 국민통합의 정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맞서 이회창 후보의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의혹 병역비리 의혹 등을 집중 공격해나갈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부산-경남 및 충청권이 될 것으로 보고, 선대위 정치개혁추진본부를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PK지역 공략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탈당했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공식 결의했으며, 자민련 등 나머지 정파와도 반창()연대 결성을 위한 접촉에 들어갔다.
한편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후단협의 해체와 민주당 복당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연욱 윤영찬 jyw11@donga.com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