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프랑스 러시아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새 결의안을 다음주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AP AFP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외신은 미 영의 이 같은 움직임에 비춰 결의안 제출 뒤 2주 내인 3월 초 이라크 침공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새 결의안 공방=양국의 새 결의안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게 되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마지막 1, 2주의 시간만 줄 뿐 사실상 전쟁을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구체적인 시한을 명시하는 대목을 놓고 양국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심의해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3월1일 이후가 될 전망.
그러나 프랑스 러시아 등 반전축() 국가들은 미 영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사찰을 연장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은 20일 파리에서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어 무기사찰 연장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결의안 거부권을 갖고 있으며, 공동성명에 서명한 카메룬 앙골라 기니 등 3국은 비상임이사국.
이와 관련해 미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의 찬성을 얻은 뒤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반전축 상임이사국들을 압박해 거부권 행사를 어렵게 하는 외교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개전 시기=워싱턴 타임스는 미군이 개전 시기를 3월 중순으로 잡고 있으며, 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하기로 해 다소 연기된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BBC방송은 전력 배치 등을 분석할 때 그믐인 3월 초에 전쟁이 시작될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 병력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걸프지역에 도착한 구체적인 병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