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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트리플 악재'

Posted March. 17, 20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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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하면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종합주가지수가 1년5개월 만에 510선으로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채권 값 하락, 원화가치 하락 등 트리플 악재가 나타났다.

국제유가와 금값이 오르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41포인트(4.17%)나 떨어진 515.24에 마감됐다. 이는 911테러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1년 10월 15일(513.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권으로 손실이 우려되는 은행(6.17%) 증권(11.51%) 보험(7.10%) 등 금융주가 폭락하는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37포인트(6.40%)나 폭락한 34.64에 거래를 마쳐 11일(35.43) 이후 4일 만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619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최근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도 255억원어치나 팔아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수익률이 하락 후 상승했다. 정부가 신용카드채권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연 5.0%로 거래되다 0.02%포인트 오른 5.10%에 마감됐다(채권가격 하락).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6.3원 오른 1247.5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가치 하락). 대체로 금융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머니마켓펀드(MMF)와 투자신탁 수익증권의 환매를 자제할 만큼 믿음직한 대책을 정부가 내놓지 않으면 금융경색과 주가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북한 핵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도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31.05엔(1.64%) 떨어진 7,871.64엔에,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2.64% 하락한 4,357.99에 마감됐다. 미-이라크전쟁 가능성으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이날 오후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4달러(3.5%) 오른 배럴당 36.62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7.90달러(2.4%) 상승한 344.20달러였다.



홍찬선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