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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대국민 연설

Posted March. 20, 20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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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지 2시간 정도가 지난 20일 오전(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항전을 독려하며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외신에 따르면 군복에 검은 베레를 착용한 후세인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여러분은 적에 맞서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침략자에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평화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틀 전부터 착용한 군복 차림으로 차분하면서도 다소 찡그린 표정으로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치욕스러운 범죄를 저지른 적을 향해 칼을 빼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악의 침략자를 한계까지 몰고가 그들의 계획을 수행하는 데 인내심을 잃게 하겠다며 그 계획은 (유대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시오니즘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작고 사악한 부시로 묘사했다.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운영하는 청소년 TV를 통해 방송된 10분 미만 길이의 이 연설이 생중계된 것인지, 아니면 미리 녹화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국민에게 공격에 직면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상기시킬 필요는 없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후세인 대통령은 준비된 연설문을 시종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어떤 경우에도 치욕과 불명예로 뒤덮인 적들에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랍인들의 영웅적 자질을 자랑하는 아랍의 고전 시를 인용한 뒤 이라크는 승리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박혜윤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