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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과정수립 착수

Posted April. 10, 20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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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장악한 지 하루 만인 10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무정부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논의에 착수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첫 조치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이라크 임시 과도행정관으로 임명된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과 이라크 망명인사 14명, 이라크 내 지도자 29명이 참석한다. 개최 시기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관리들은 이번 회의가 이라크 과도정부를 구성하게 될 바그다드 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일련의 회의 중 하나라고 말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미국과 영국이 군정 과도정부 수립 제헌의회 구성 등 3단계 이라크 정부 구성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군정은 가너 예비역 중장이 이끄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를 중심으로 실시되며 3개월 후 과도정부, 다시 9개월 후 제헌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망명 이라크 국민회의 지도자인 아흐마드 찰라비는 가너 장군은 지금 어디 있느냐며 가너 장군 일행이 서둘러 이라크로 들어와 법과 질서회복을 돕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은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3국은 유엔이 전후 이라크 체제를 관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외교적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미군이 바그다드를 장악함에 따라 이라크전 개전 이후 가장 조용한 밤을 보낸 바그다드 시민들은 10일에도 약탈의 공포에 시달렸다. 시내 곳곳에서 4000여명의 이슬람 지원병들이 대미 항전의지를 굽히지 않고 저항해 산발적 전투가 벌어졌다.

미영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이라크 북부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와 그가 시리아로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인근 도시 카임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연합군은 10일 현재 이라크 국토의 60%를 장악하고 있으며 북부의 티크리트와 모술, 키르쿠크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을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