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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집단 살인극

Posted May. 16, 20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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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종교단체가 집단생활을 하며 신도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려낸다며 시체를 보관한 사건이 발생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형사3부(이동호 부장검사)는 16일 경기 연천경찰서와 합동으로 D성도회라는 종교단체가 경기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에서 성전을 건축한다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현장을 압수수색해 컨테이너 등에 보관돼 있던 시체 4구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D성도회 대표인 송모씨(40여)와 최모씨(52) 등 간부와 교육생 등 14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연천경찰서로 연행, 사건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시체 4구 가운데 1구는 현장에서 숨진 신도 이모씨(31)이며 나머지 3구는 신도와 신도의 직계가족 등으로 이미 매장했던 시체를 부활시킨다며 파내 컨테이너 등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올 1월 말2월 초 성전 신축공사 과정에서 믿음이 부족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부 등에 의해 컨테이너에 감금된 뒤 곡괭이 자루와 각목 등으로 집단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이곳에서 공사를 하던 신도 최모씨가 간부들에게서 폭행을 당하자 12일 의정부지청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D성도회는 2001년경 D종교단체에서 교리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리 독립했으며, 평소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신도 80여명이 함께 생활하며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허가 없이 농지 6000여m를 훼손하고 280m 규모의 건축물을 불법으로 지어 연천군에 의해 고발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송씨를 상대로 이씨의 사망 경위와 나머지 시체 3구의 보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