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한국의 경제 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 4년간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북한의 산업구조는 농림어업비중이 30%를 차지하는 등 한국의 60년대 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4일 200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보고서를 통해 북한 경제가 농림어업과 건설업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 99년 이후 4년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양호한 기상 여건과 한국의 비료 지원 등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고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 건설 증가로 10.4% 성장했다.
하지만 광업은 전력 부족과 설비 노후로 3.8% 감소하고 제조업도 중화학 공업 생산의 부진으로 2.0% 줄었다.
북한의 경제 규모(명목 국민소득GNI)는 224억달러로 한국의 28분의 1, 1인당 국민소득은 762달러로 한국의 13.1분의 1 수준으로 각각 나타났다.
남북교역 규모는 6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3% 증가했으며 북한의 전체 교역 규모 중 28%를 차지했다.한국의 대() 북한 반출은 대북 식량차관, 철도와 도로 연결 자재 장비 제공 등으로 63.2% 증가했고 반입은 위탁가공교역과 농림수산품의 상업적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54.2%증가했다.북한의 수출은 13.1% 증가한 반면 수입은 5.9% 줄어 대외무역규모는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국제관계 악화로 국제사회의 무상 지원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은은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조치(2002년 7월)가 만성적 물자 부족과 핵문제에 따른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산업 전반의 생산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북한의 개선 조치는 주민들의 노동 의욕을 높여서 노동집약적 경공업과 상업유통부문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임규진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