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회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만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으면서도 개인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월드컵과 광화문 촛불 시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사회 전면에 부각됐던 젊은 그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결과다.
제일기획은 전국 5대 도시 1739세 남녀 1600명의 사회 변화에 대한 태도와 특성을 3개월에 걸쳐 분석한 대한민국 변화의 태풍-젊은 그들을 말한다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젊은 그들을 P세대로 규정했다.
P세대, 그들은 누구인가=P세대는 사회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ion)하면서 열정(Passion)과 힘(Potential Power)을 바탕으로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Paradigm-shifter). 과거 386세대가 가졌던 사회의식과 X세대식 소비문화, N(Network)세대의 라이프스타일, W(Worldcup)세대의 공동체 의식과 행동이 뒤섞여 있다.
P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 변화에 대한 태도. 응답자의 80%가 내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고 70%는 최근의 사회 변화를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생활의 일부. 하루라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응답이 80%, 응답자의 43%는 평균 2.39개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TV와 인터넷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에 이른다.
소비 측면에서 보면 한 달 평균 25만원을 쓰며 그중 절반을 입고 먹는 데 지출한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험은 2000년에 비해 4배가 늘었다.
변화에 대한 태도와 확산=P세대는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인터넷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며 확산시켜 나간다. 과거에는 대중 매체나 공식적인 기관이 이슈를 만들고 대중이 이를 따라갔다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주도층과 추종층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변화의 시간도 1년에서 수십년씩 걸리던 것이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순식간에 폭발적인 변화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P세대는 공익 차원의 사회 이슈라도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관심이 없으며 옳고 그름보다는 좋고 싫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드러냈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김익태 소장은 P세대는 개인주의적이면서 집단주의적이고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인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사회 변화의 핵심 세력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홍석민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