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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600억원에 바르셀로나로?

Posted June. 11, 20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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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것인가.

맨체스터 구단은 11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베컴의 이적에 관해 조건부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체스터의 발표는 16일로 예정된 바르셀로나 구단의 신임 이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안 라포르타와 합의한 내용으로 라포르타가 회장에 당선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맨체스터는 또 베컴이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적료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라포르타가 최소 4800만달러(약 573억원)를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러피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맨체스터는 베컴의 이적료로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등 정상급 공격수 2, 3명을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관심은 베컴이 이적에 동의할지 여부. 베컴의 매니지먼트사인 SFX사는 즉각 성명을 내고 베컴이 맨체스터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SFX는 베컴이 구단의 이적 합의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실망했다.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컴의 부친 테드도 아들이 맨체스터에 남아주길 원한다. 구단에 이적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며 최근 베컴과 불화설이 나돈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부인 빅토리아와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베컴은 사실상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베컴은 이날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맨체스터가 나를 원하면 머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맨체스터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맨체스터에서 나의 축구 인생을 끝낼 것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혀 이적 결심을 굳혔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베컴은 이적 대상팀으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나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AC밀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르셀로나행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

한편 베컴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라포르타는 베컴이 하루빨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우리와 만나길 기대한다며 내가 회장에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당선자에게 이적문제를 인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베컴 영입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