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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웟슨 '50대의 힘'

Posted June. 13, 20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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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톰 잡슨(54미국)이 US오픈골프(총상금 60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통산 세 번째 선두에 나섰다.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7190야드)에서 열린 2003 US오픈 1라운드. 잡슨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무명의 브렛 퀴글리(미국)와 함께 1타차의 공동선두를 마크했다.

잡슨은 이날 12번홀(파4)에서 홀까지 170야드 남은 지점에서 아이언 6번으로 행운의 이글을 잡아냈다.

1972년부터 US오픈에 출전한 잡슨이 첫 라운드에서 선두(공동선두 포함)에 나선 것은 75년과 94년에 이어 세 번째. 하지만 유일하게 US오픈에서 우승한 1982년 대회에서 잡슨은 첫 라운드를 공동8위로 출발한 뒤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서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편 잡슨과 통산 39승을 합작하며 30여년간 동고동락한 전담캐디 브루스 에드워드(미국)는 16번홀(파4)에서 잡슨이 12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선두로 나서자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몇 달 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에드워드는 이날 걸음걸이도 불편한 상태에서 잡슨의 캐디백을 메고 다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에드워드는 아주 아름다운 날이다. 비록 몸이 아파 말도 더듬고 언제까지 캐디를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 나는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잡슨은 에드워드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울먹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25위(70타)로 무난히 첫 라운드를 마쳤지만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악의 퍼팅 난조로 공동151위(9오버파 79타)로 추락해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