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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택시-버스도 '올스톱' 비상

Posted June. 29, 20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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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 혼란=파업 이틀째인 29일 서울과 인천 수원 성남 의정부를 오가는 전철 1, 3, 4호선의 운행횟수가 평소보다 20% 이상 줄었다.

특히 철도청 소속 전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1호선은 평소 26분이던 배차간격이 30분까지 벌어져 역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인천 또는 수원 구간은 전동차 운행간격이 평소 9분에서 16분으로, 용산청량리 구간은 13분에서 27분으로 늘어 승객들이 역무원에게 항의하고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호선 종로3가역의 경우 5호선에서 갈아타려는 승객까지 한꺼번에 몰려 승강장이 만원을 이룬 것은 물론 승객이 모두 타기도 전에 전동차 문이 닫히는 일이 빚어졌다.

30일에는 한국노총이 회사택시와 일부 시내버스가 동참하는 총파업과는 별개로 주5일 노동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가두시위까지 계획하고 있고 이날 하루 수도권 일대의 교통 혼잡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철도 이용도 차질=승객들이 파업 사실을 미리 알았던 탓인지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파업 첫날인 28일에는 파업 사실을 잘 알지 못한 승객들이 역까지 나와 환불하거나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새마을호의 경우 한때 운행이 모두 취소됐으나 29일 오전 8시 이후 1, 2편이 운행되는 등 열차운행이 평소의 32%에 그쳤다.

무궁화호도 평소의 20%밖에 운행하지 못해 이날 서울역에서는 전체 162개 열차 가운데 34개 열차만 출발했다. 경의선(서울문산)은 상하행선 20편이 파업 이후 4편으로 줄었다.

고속버스와 항공은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시민이 몰려 승객 수가 평소보다 각각 60%와 10%씩 늘었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부산과 대구 등 지방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객으로 크게 붐볐다.

김모씨(34부산 사상구 학장동)는 열차운행 여부를 알지 못한 채 택시를 타고 역으로 나왔다며 파업이 예상되는 데도 철도청이 예매를 한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대책=수도권 전철 1, 3, 4호선과 운행구간이 비슷한 시내 및 시외버스를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하고 수도권 주요 도시와 서울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계를 벗어나 운행하는 29개 버스 노선에 813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지하철 및 전철역과 연계되는 마을버스의 막차시간(오후 11시반12시)을 1시간 연장했다.

무료 셔틀버스 20대는 도봉산역종로5가 기아대교 앞구로공단역 온수동신도림역 구간에서 운행한다. 1만4130대의 택시의 부제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현재 461대인 시외버스를 511대로 늘려 서울과 수원 방면에 투입하고 예비버스는 인천역과 주안역신도림역 구간에서 1520분 간격, 동인천역과 부평역서울역 구간에서 45분 간격으로 운행토록 했다.

경기도 역시 시내버스를 2496대에서 2750대로, 시외버스를 1647대에서 1770대로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