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핵 해결을 위한 회담형식과 관련해 당사자간 대화란 표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다자회담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보통 당사자라고 하면 북한과 미국, 또는 남북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당시 정상회담에서 다자회담에 관해 계속 얘기하고 나서 공동기자회견에 나왔고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뜻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실무진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자대화에 인식을 함께했다는 수준까지 (합의)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내 판단에 핵심적인 사안이 아니고 상대방이 명쾌하게 표현하지 않으려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다자대화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합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대를 방문해 학생 500여명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북한을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합류시키느냐는 것은 한중 양국 모두에 중요한 관심사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어느 누구도 북한의 핵이 북한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리장성과 현대자동차 베이징공장 시찰을 끝으로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엔 상하이()로 이동해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와이탄과 푸둥 금융개발지구를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10일 상하이임시정부 청사 등을 방문한 뒤 귀국한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