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6뉴욕 메츠)이 마침내 기나긴 터널을 뚫고 나왔다.
서재응은 17일 미국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 6승 도전 10번째 만에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서재응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이 14안타를 터뜨리며 13점을 뽑아준 데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은 4.32.
서재응의 승리는 6월 1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근 2개월 만이다. 그동안 서재응은 9경기에 나서 6패에 그쳤다.
이날 7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4개. 7경기 만에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51km.
서재응은 1회 로니 벨리어드와 토드 헬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내줬지만 2, 3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서재응은 4회 헬튼에게 솔로홈런으로 1점, 5회 벨리어드에게 3루타, 헬튼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준 뒤 6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메츠는 2-1로 앞서던 2회 클리프 플로이드와 티모 페레스가 각각 2타점 안타를 터뜨리는 등 대거 6득점,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재응은 경기 전 아버님(서병관55)이 전화를 하셔서 너 할일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회 오른쪽 검지 손톱 아래 살점이 벗겨져 물집이 잡혔는데 별 지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5-1로 앞선 9회말 등판, 4타자를 맞아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LA 다저스전에 9회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