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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종교 신도 유골 추가발굴

Posted August. 17, 20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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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실종됐던 Y종교단체의 신도들이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살해 암매장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 종교단체 신도 살해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17일 전북 정읍시 칠보면 구절재(해발 230m) 정상에서 90년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실종 당시 58세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다.

검찰은 박씨는 실종 당시 이 종교단체 구역장을 지낸 인물로 교주 밑에서 일하다가 인천에서 독립한 Y씨에게 신도들을 빼돌려 넘겨줬다는 이유로 구타당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반경 정읍경찰서 소속 기동타격대 등 경찰관 30여명과 굴착기를 동원해 구절재 정상 도로에서 10m가량 떨어진 숲 속에서 2m를 파헤친 뒤 유골 1구를 발굴했다.

유골은 검은색 마대에 담겨 있었고 옷가지나 별다른 유류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종교단체의 실종 신도 10여명 가운데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소문종씨(1986년 실종당시 25세95년 살해 확인)를 비롯해 14일 유골이 발굴된 지모씨(90년 실종당시 35세) 등 3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실종 신도들이 살해된 것으로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며 나머지 실종자들도 대부분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김모씨(66) 등이 지목한 나머지 신도 살해 암매장 장소에 대한 추가 발굴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김씨 등으로부터 살인에 가담한 관련자가 10여명에 이른다는 진술을 확인하고 이들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16일 교주 조모씨(72)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17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조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90년 8월 지씨가 돈을 자꾸 뜯어간다는 이유로 구속된 김씨 등 3명을 시켜 서울 양천구 목동 가정집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경기 안성시 금광저수지에 암매장하도록 하는 등 신도 여러 명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다.

검찰은 또 조씨의 지시를 받고 구속된 김씨 등과 함께 지씨 등을 살해한 혐의로 조모씨(55)를 이날 추가 구속했다.

한편 이 종교단체 신도 300여명은 이날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해 교주 조씨의 무죄를 주장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남경현 김광오 bibulus@donga.com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