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 2131일) 참가를 위해 17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던 북한선수단 218명의 입국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조직위원회와 김해공항 합동출입국대책반은 이날 오전 8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고려항공 민항기 2대가 기술적인 문제로 운항이 취소됐다는 내용을 오전 7시50분 평양비행정보소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이 항공편의 구체적인 운항 취소 경위 및 앞으로 언제 선수단을 보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극만 단장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한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전 10시10분과 20분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2대에 나눠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대구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과 대구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서 벌일 예정이었던 환영 및 영접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당초 일정에 따르면 18일엔 북한 응원단 303명이 같은 시간, 같은 경로로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와 대회조직위는 경위 파악과 일정 협의를 위해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날 오후까지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북측이 당초 파견할 예정이던 선수, 임원단 197명 가운데 6명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출발 전날인 16일 밤 통보하는 등 대회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불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하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북한선수단이 평양 순안공항에 들어서는 것까지 확인됐다. 기체 결함 등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 것 같다. 북한선수단의 불참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