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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 결국 개혁신당?

Posted August. 18, 20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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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은 어디에 있나.

이해성()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최도술() 총무비서관이 내년 총선 부산 출마를 위해 사직하기로 하자 민주당 안팎에서 노심이 여전히 부산경남(PK)을 거점으로 한 개혁신당의 추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노심=개혁신당이란 등식 아래 신당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벽을 치고 나섰다. 정대철() 대표는 17일 노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신당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18일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측도 일단은 이 수석과 최 비서관의 출마 결정에 노심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출마한다면 모를까, 두 사람의 출마 결심을 노심의 작용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니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 아니냐, 결국 영남권 개혁 신당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더욱이 총선 출마를 공언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기로 한 것이나, 노 대통령의 직계인 영남권의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이미 탈당을 강행키로 한 것은 노 대통령의 마음이 이미 민주당을 떠났음을 입증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노 대통령이 정치권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신당 논의에 기대할 게 없다는 메시지라며 이런 점에서 결정적 시점에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측근은 정치판을 새로 짜는 문제는 총선 전후로 넘어갔다는 게 노 대통령의 인식이라며 총선에 대한 관심도 특정 정당이 의석을 얼마나 차지하느냐가 아니라, 개혁적 인사들이 최대한 많이 당선되는 게 나중을 위해 좋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부산 친노()그룹의 좌장격인 조성래() 신당연대 상임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는 최근 극비회동을 갖고 각개약진 후 총선 전 연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김정훈 이승헌 jnghn@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