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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리 '프로퀸' 도전

Posted August. 21, 20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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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날자, 날자꾸나.

미국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18세 이하 프로 전향 허가를 받은 송아리(17사진). 최근 2년간 미국 아마추어랭킹 1위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 뺨치는 아마추어 송아리가 프로데뷔를 위해 오는 27일 미국L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프로골퍼가 최종 목표인 이상 대학진학은 매력이 없기 때문. 두 번째는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출전경비와 훈련비 등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특별초청선수로 미국LPGA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올 US여자오픈 5위를 비롯해 6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컷오프 통과하는 등 11차례나 쟁쟁한 프로들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만약 송아리가 그동안 순위에 해당되는 상금을 받았다면 23만7000여달러에 이른다. 대회당 평균 약 2만2000달러나 되는 셈.

86년 5월1일 태국에서 송인종(54)씨와 태국인 어머니 바니 옹르키얏(46)씨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9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 송씨가 골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송아리와 쌍둥이 언니 송나리를 프로골퍼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이민길에 오른 것.

송아리는 2000년 최연소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상, 골프위크 선정 올해의 주니어 선수상,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주니어 선수상, 그리고 2001년 낸시로페스상,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아마추어상 등 굵직굵직한 아마추어상을 휩쓸었다.

송아리는 또 2001년과 지난해 테스트 차원에서 미국LPGA 2부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송아리-나리 자매는 미국에 건너간 후 한동안 어머니의 성을 사용하는 바람에 미국에서는 태국인으로 알려졌으나 주민등록번호까지 있는 어엿한 한국인. 현재 이중국적을 갖고있는 이들은 만 18세가 되는 내년 5월1일 이전에 한국국적을 선택할 계획.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골프협회(USGA) 등록 이름도 종전 아리-나리 옹르키얏에서 아리-나리 송으로 바꿨다.

송아리가 올 퀄리파잉스쿨을 무난히 통과해 내년 시즌 미국LPGA 풀시드를 획득하면 코리안군단 화력은 더욱 막강해 질 것이 틀림없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