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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엔 영문모를 영문만

Posted October. 08, 20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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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54주부)는 최근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포어 타이트닝 실키 세럼이라는 이름의 화장품을 선물로 받았으나 어디에 어떻게 쓰는 제품인지를 몰라 서랍에 넣어놓고 있다. 김씨는 사용설명서에 영어가 워낙 많아 판매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비교적 잘 하는 젊은 세대도 어느 정도 추측만 할 뿐 사정은 비슷하다.

화장품은 명칭에서부터 트랜스액티브 하이드레이팅 페이스 젤 리페어 화이트닝 트리트먼트 클리어 클렌징 폼 등 아무 설명 없이 영어로만 표기한 경우가 많았다.

또 사용설명서에는 톤(색) 트러블(문제) 베이스(원료) 트리트먼트(관리) 리퀴드(액상) 등 한글로 쓸 수 있는 용어도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

문장도 실키한(부드러운) 사용감 부여 천연 원료를 주 베이스(원료)로 한 내츄럴한(자연적인) 처방 피부 탄력을 보호하고 링클을 케어해 주는(주름살을 관리해 주는) 등 영어에 대한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지난해 말 제품설명서의 문장상태 연구라는 보고서를 낸 국립국어연구원 김문오() 연구사는 약품은 관행 때문에, 화장품은 여성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려는 전략 때문이완배기자 에 이해하기 힘든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업계와 학계가 서로 힘을 모아 쉬운 우리말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