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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범경기 3승-4승 무패질주

Posted October. 17, 20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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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범경기 순위표를 보면 지난 시즌 성적을 거꾸로 뒤집은 듯 하다.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던 SK는 올 시범경기 B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9위 KCC는 A조에서 유일하게 4전 전승으로 모든 게임을 끝냈다. 25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볼 만큼 달라진 면모를 보인 것.

SK 이상윤 감독과 KCC 신선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 이 감독은 꼴찌였던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으며 신 감독은 이상민과 추승균의 국가대표 차출에 용병 합류도 늦었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괜한 엄살. SK는 3경기에서 평균 4.3점차의 승리를 거뒀을 만큼 접전을 펼칠 때마다 승리를 챙겼고 KCC는 2차례 연장전을 모두 이기는 등 경기 내용이 좋았다.

SK의 수직상승은 지난 시즌 코리아텐더 4강 돌풍을 일으킨 이 감독의 끈끈한 용병술이 새 바람을 일으킨 덕분.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지도 스타일과 주전-후보를 가리지 않는 선수기용으로 사기를 끌어올렸으며 수비와 팀워크 강조가 먹혀들었다.

여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체력훈련을 해 온 노장 조성원(32)은 평균 2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출전시간이 적어 불만이 많던 손규완도 내 외곽을 넘나들며 평균 13점의 득점력을 보였다. 이상윤 감독은 우리 팀을 약체로 분류했던 주위의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KCC는 식스맨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띈다. 표명일과 최민규는 이상민과 추승균의 백업 요원으로 합격점을 받았으며 포지션 별로 1명 이상의 예비 전력을 갖췄다는 것이 신 감독의 평가. 용병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민렌드는 컨디션이 나빴는데도 안정된 개인기를 앞세운 정확한 슈팅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선우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