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의 전면수사를 요구하는 여야 정치권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고위당직자회의를 갖고 검찰이 정치권 전체에 대해 계좌추적이든 압수수색이든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조사를 실시해 불법과 비리를 밝혀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대선비자금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법자금 모금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선자금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든 야든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이날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본부가 SK 삼성 등 5대 기업 이외의 다른 기업으로부터 최소 40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의 지난 대선 실제 모금액 중 21억원가량이 증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4일 SK비자금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그쪽(검찰)에서 SK 후원금 중 10억원이 입금된 계좌에 SK비자금을 포함해 50억원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돈을 낸) 기업체도 알고 있더라고 밝혔다. 민주당으로 들어온 SK 후원금 중 10억원은 제주도 후원회 계좌로 들어온 것으로, 이 의원의 말대로라면 민주당 선대본부가 제주도지부 후원회를 통해 실제 모은 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29억1100만원보다 20억8900만원이 많은 50억원이라는 것.
이와 함께 그는 50억원이 들어있는 그 계좌에 (10억원을 낸) SK를 제외한 4대 기업(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의 돈은 들어있지 않고 풍산 두산 등 다른 기업들이 들어있었다고 말해 5대 기업 이외의 기업들로부터 최소 40억원을 모았음을 시사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민주당 선대본부가 기업체로부터 모은 돈은 5대 기업(70억원가량)을 포함해 110억원 안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