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권력을 장악하게 될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황씨는 이날 데이비드 잭슨 VOA 총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군부가 정권을 쟁탈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북한 군부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군부는 정치적 능력이 없고 단지 기계적으로 복종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군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씨는 북한이 붕괴되더라도 남북한의 경제적 차가 큰 만큼 당분간은 지금의 남북 분계선을 유지해야 한다며 남북한 두 사회의 동질화가 필요하며 그 전까지는 북한주민들이 남한으로 대거 내려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북한주민들의 남한 유입을 막는 대신 남한의 기술과 자본, 인재들이 북한으로 들어가 민주사회 건설을 도와주면서 남북한 사이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또 중국도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 독재정권과의 동맹관계를 단절할 것으로 보며 이는 중국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씨는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귀국한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