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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막 내리나

Posted November. 07, 20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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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금리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한편 호주에 이어 영국도 금리를 인상해 최근 몇 년간의 세계적 저금리 시대가 점차 막을 내리는 듯한 분위기다.

급등하는 국내 시장금리=한국은행이 4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7%를 나타냈다. 이달 2일의 3.98%와 비교하면 0.79%포인트 오른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3일부터 정기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별로 0.10.2%포인트씩 올렸으며 제일은행도 같은 날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2%에서 4.3%로 인상했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수신 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생명보험사들도 변동금리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이달 들어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4.7%에서 5.0%로 올렸고 교보, 대한생명도 4.8%에서 5.0%로 높였다.

보험사들이 시중금리 가중평균 등을 고려해 매달 조정하는 공시이율을 올리면 고객들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아져 은행이 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난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호주와 영국에 이어 미국도 내년 14분기(13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리상승 추세가 굳어지면서 이자생활자들은 이익을 보겠지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금리부담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상승 기조가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 내리는 글로벌 저금리 시대=영국 중앙은행은 세계 4대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6일 기준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앞서 호주 중앙은행도 5일 기준금리를 4.75%에서 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6일 증권업협회 주최 회의에서 위성 연설을 통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점을 FRB가 우려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바꾸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밝힌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암시를 주었다고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