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또 학원비 등 사교육비가 38.3%나 늘어 근로자들의 살림살이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전국 시도의 36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30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급은 물론 퇴직금, 부업소득, 이자수입 등 일정기간 들어온 모든 수입을 합친 것이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268만4000원으로 9.2%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소득은 9만1000원으로 2.1% 줄었고, 재산소득도 4만1000원으로 25.5% 감소했다.
근로소득 중에서 가구주의 소득이 268만4000원으로 9.2% 증가했으며 배우자 소득은 32만2000원으로 18.8% 늘었다. 이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맞벌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비()경상소득은 퇴직금 등이 크게 줄어든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 감소한 12만6000원이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가계 지출은 23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늘었다.
특히 학원비 과외비 등 사교육비인 보충교육비는 12만4000원으로 38.3%나 증가했다. 또 맞벌이 증가와 관련이 깊은 항목인 외식비가 25만3000원으로 16.2% 증가했고, 아동보육료 등 가사서비스 비용도 54.6% 늘었다. 권오술()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 것은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다며 이것이 34분기의 도시근로자 소득과 지출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