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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현찰로 150억 받아

Posted December. 09, 20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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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9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개인후원회(부국팀) 부회장 및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60) 변호사에 대해 LG에서 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11월 22일 당시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에게서 현금 150억원을 받는 등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수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다.

이들 기업 중에는 삼성그룹도 포함되며 검찰은 서 변호사가 삼성그룹에서 공식 후원금 이외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LG측이 대주주들로부터 갹출해 조성했던 비자금 가운데 현금 150억원을 63개의 상자에 나눠 담은 뒤 탑차(짐칸이 컨테이너와 모양이 같은 화물차)에 실어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8시40분경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서 변호사에게 트럭째 건넸다고 밝혔다.

이 돈은 지난해 11월 강 본부장이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에게서 자금 지원 요청을 받은 뒤 당시 구조조정본부의 이모 상무와 협의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현재 서 변호사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150억원이 서 변호사에게 건네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며 돈의 사용처와 LG측 대주주들이 갹출한 자금의 불법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 부문에 대해서는 범죄사실 소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이 부문의 혐의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만 서 변호사가 추가로 돈을 받은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서 변호사가 불법 모금한 돈의 액수가 더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 검찰은 썬앤문그룹측에서 1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를 이날 소환해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서 SK비자금 3억4000만원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기자



이태훈 길진균 jefflee@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