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6일 내놓은 2003년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잠정)에서 작년 외국인 투자액은 2002년보다 28.9% 줄어든 64억6700만달러(신고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4년 전인 1999년의 155억4200만달러와 비교하면 41.6%에 불과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외국인들의 대한() 투자액은 2000년 2.1% 2001년 25.8% 2002년 19.4%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더 커져 30%에 육박했다.
산자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라크전쟁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북핵 위기, 노사갈등, 내수침체 등 한국 내의 불안 요소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다만 지난해 연간 외국인 투자액은 당초 목표했던 60억달러보다는 늘었으며 분기별로도 14분기 48% 24분기 41% 34분기 20% 44분기 1% 등 점점 감소율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이 2002년보다 84.1% 증가한 30억61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해 미국(12억4000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의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72.4% 줄었고 일본의 투자도 61.5% 감소한 5억41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16억9700만달러(27.4%), 서비스업 41억3100만달러(19.5%), 전기가스건설 6억3300만달러(60.9%) 등 대부분 감소폭이 컸다. 다만 부품소재 분야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호조로 2002년 1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2억8600만달러로 증가했다.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는 46.9% 감소한 반면 1000만1억달러 투자는 10.2% 늘었다. 임채민()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올해는 세계경제가 회복세인 데다 정부도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 8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