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12일 삼성 등 대기업에서 400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으로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검찰에 출두했으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대학 공금 10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도 이날 대구지검 특수부에 의해 구속 수감됐다.
박 의원은 1996년부터 2002년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경북 경산 모 대학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대검 중수부는 또 이날 대우건설 등이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단서가 있는 자료를 서울지검에서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구속) 열린우리당 의원이 굿모닝시티 분양대행사인 누보코리아 외에 대우건설 협력사인 하이테크하우징과 3, 4개 다른 기업에서 수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노 후보 선거대책위 총무본부장을 지낸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을 이번 주 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4대 기업이 한나라당 외에 노 후보 캠프에도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 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 이후에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소환해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안희정씨(구속)가 지난해 38월 받은 6억원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일부 자금이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제공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안씨가 출처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전달한 대선자금 152억원 가운데 현금 40억원은 당에 입금됐지만 채권 112억원이 당에 입금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채권이 개인적으로 유용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1조원대 회사 돈 유용 혐의로 구속된 손길승() SK 회장이 선물투자를 하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 명의로 차명계좌 3개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 회장을 이번 주말경 소환해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태훈 정용균 jefflee@donga.com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