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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나라에 채권170억 더 줬다"

Posted February. 12, 200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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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2일 2002년 대선 때 삼성그룹이 그동안 드러난 152억원 이외에 추가로 채권 170억원을 한나라당에 불법지원한 단서 및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안대희() 중앙수사부장은 사채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단서를 찾았다며 삼성 채권 중 상당액은 현금화됐고 일부는 채권 형태로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채권을 한나라당측에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가 있는 삼성구조조정본부 자금 책임자를 출국금지했으며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해외 출장 중인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귀국하면 검찰에 자동 통보되도록 조치했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사채시장에서 이 채권을 사들여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삼성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구속기소) 변호사에게 전달한 채권 112억원의 채권번호를 최근 확인하고 그간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측과 거래해 온 사채업자 2명을 불러 채권의 현금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그룹을 비롯한 5대그룹이 노무현() 후보 캠프에도 불법 대선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