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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경선때 10억이상 썼다"

Posted February. 25, 20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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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4일 국민이 4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또다시 총선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노 대통령이 노골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으로 가진 특별회견을 통해 국정을 책임 있게 끌고 가려면 국회에 우호적 지지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총선에서 이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뭘 잘해서 열린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합법적인 일은 다 하고 싶다면서 나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나머지 4년을 밀어줘서 제대로 하게 해 줄 것인지, 아니면 흔들어서 내려오게 할 것인지를 국민이 결정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각종 매체를 독점하며 자화자찬식의 업적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방송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반론권 차원에서라도 야당에 방송 보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총선을 50일 앞두고 대통령이 TV를 이용해 노골적으로 열린우리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회견 및 방송기자클럽 회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2001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을 그만둔 뒤부터 2002년 4월 말 대선후보 경선이 끝날 때까지 경선비용으로 10억원 조금 더 썼을 것이라고 말해 일부 경선자금이 불법 모금을 통해 조달됐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선후보 기탁금 2억5000만원, 캠프 조직비용, 경선기간 숙박비 등을 대강 합치면 1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된다며 본격적으로는 2001년 11월 무주대회부터 6개월간 사용한 액수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총선 전에) 반드시 입당하겠지만, 입당하면 총선 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그런 논쟁을 최대한 짧게 할 것이라며 입당 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재신임 방법과 관련해 총선을 전후한 적절한 시기에 국민이 대통령에게 우롱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실제로 불신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방안으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명건 김정훈 gun43@donga.com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