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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차분 "곧 안정회복"

Posted March. 14, 20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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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한때 크게 흔들렸던 주식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은 15일부터 어떤 모습을 보일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외국인들이 별로 동요하지 않고 있는데다 이미 탄핵과 같은 정치 변수는 그동안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와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도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해외투자자들은 의외로 차분했다=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및 영국 런던 증시에서 거래된 국내 회사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은 급락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또 한국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NDF 시장에서 NDF 1개월물이 12일 오후 4시 싱가포르 시장에서 달러당 1184.00원이었다가 런던시장에서는 1187.00원까지 올라갔으나 뉴욕시장에서 1180.50원으로 마감됐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12일 홍콩시장에서 0.75%(만기 10년)로 전일 대비 0.10%포인트 올랐으나 뉴욕에서는 0.72%로 전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 앞으로 투매현상은 없을 것=한때 종합주가지수가 48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12일의 투매현상이 이번 주에는 재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주말을 거치면서 탄핵안 통과라는 초기 쇼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들도 팔자에 나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말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도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주식을 팔겠다는 답변은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겠다는 외국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12일 11.8원이나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14일 한국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역외 NDF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나타냈다며 환율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금융이나 증권시장 상황은 탄핵 자체만으로는 큰 쇼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탄핵 이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금융권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역할이 큰 상황에서 당장 큰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