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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 성장 환란후 최저

Posted March. 23, 20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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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3.1%로 떨어졌다. 또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8%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한국 경제는 수출과 건설부문은 호조를 보였으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의 6.9%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3년 국민계정 통계부터 기준연도를 1995년에서 2000년으로 변경하고 통계기준도 바뀌면서 성장률은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2.9%보다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종전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의 실질적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 증가율은 전년의 7.0%에서 지난해에는 1.8%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작년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은 1만2646달러로 2002년의 1만1493달러보다 10.0%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명목소득은 종전 최고치였던 96년의 1만2197달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2년의 7.9%에서 작년에는 1.4%로 급격히 감소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7.5%에서 1.5%로 반전돼 역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낮았던 것은 투자와 소비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44분기(1012월)에 들어서면서 수출 호조로 성장률이 다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