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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이승엽 출발이 좋다

Posted March. 28, 20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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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부인 박흥식 삼성 타격코치는 정규시즌 초반 1015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부의 생각을 꿰뚫었을까. 이승엽이 쾌조의 스타트로 순조롭게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28일 일본 도코로자와의 세이부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전.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전날에 이어 2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왼손 선발인 미쓰이 고지의 119km짜리 변화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 상단을 직접 맞춘 것.

2루까지 내달린 이승엽은 1사후 하쓰시바 기요시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이후 3루땅볼과 우익수 뜬 공,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더 이상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 롯데는 2-2인 연장전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1루수로 나섰다가 9회말 교체된 이승엽은 허리 오른쪽에 통증이 있으나 경기에 못나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대의 관심을 모은 27일 개막전에선 이승엽이 세이부의 에이스인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침몰시켰다. 입석까지 포함해 4만8000명이 입장, 만원사례를 이룬 빅게임에서 둘의 대결은 1회 이뤄졌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지명타자 이승엽은 2스트라이크 1볼에서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1타점짜리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아그바야니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일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올리는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마쓰자카에게 삼진을 두 번이나 당하는 등 기록은 4타수 1안타였으나 이승엽은 팀의 5-3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점을 날림으로써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27일 후쿠오카돔구장에서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다이에 호크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구대성(35)은 8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아냈으나 4사구 7개에 5안타로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