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피크타임 밤 10시전후가 고비

Posted April. 01, 2004 23:42   

中文

교육방송(EBS) 인터넷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가 1일 오전 2시33분경부터 시작됐으나 우려됐던 접속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첫 강의가 심야 시간대에 시작된 탓에 동영상 강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000명에 못 미쳤고 다운로드 동시 접속자 수도 시간당 2000여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교육방송 인터넷 사이트 EBSi에 수만명이 동시 접속해 사이트가 다운될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는 일단 빗나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1일 오전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회원 가입이 늦어지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란은 없었다=EBS는 EBSi 접속자가 이날 오전 10시반경 1만4000여명으로 최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EBSi에는 동시에 20만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10만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 최대 접속자수는 1일 오전 10시 1439명이었다. 동영상 강의 다운로드 최대 접속자 수는 오후 12시 2078명이었다. 오후 3시 현재 회원 가입자는 6만4050명이다.

EBS 관계자는 오전에 강의가 시작돼 수요가 분산된 탓에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한국통신과 데이콤, 하나로통신, KNIX, 두루넷 등 인터넷망도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EBS측은 1일 오후 10시반경 접속자와 강의 수강자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고교 2학년생 학부모 이윤경씨(44여)는 아이가 1일 오전 1시까지 회원 등록을 시도하다 실패해 낮 시간에 아이 대신 강의를 내려받았다고 말하는 등 일부 가입자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차분한 분위기=학생과 학부모는 일단 EBS 강의를 자세히 살펴본 뒤 이용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교 3학년생 학부모 정계숙씨(44여)는 EBS 강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일단 지켜보려 한다면서 EBS의 강의 질이 인터넷 학원보다 낫다면 인터넷 학원을 그만둘 텐데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교 2학년생 학부모 박모씨(41여)도 일단 학교의 방침과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K고 3학년생 정모군(17)은 방송이나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보지 않을 생각이라며 교재만 사서 자습하거나 학원에서 방송 내용을 정리해주는 강의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날 EBSi는 초고급 대상 언어영역 2개 강좌 4편과 과학탐구 4편, 제2외국어 4편 등 총 11편만을 띄웠다. 2월부터 EBS 플러스1 채널로 방송된 중급강의와 고교 1, 2학년생 대상 강의 총 265편도 함께 실렸다.

한 네티즌 수험생은 시간과 편성표가 너무 복잡해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면서 편성표를 학년별로 보기 쉽게 나눠달라고 말했다.

분주한 일선 학교와 학원=EBS 강의를 자율보충수업에 활용하려는 일선 학교는 동영상 강의를 내려받고 설비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경복고 이옥근 연구부장은 학교 서버에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저장했으며 조만간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생들이 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서버를 새로 구축한 서울 경기고 김명환 교사는 컴퓨터실 3개를 개방해 희망자에 한해 인터넷 교육방송 강의를 듣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원들은 EBS 강의에 대한 수험생의 반응을 파악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