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에 휴대전화 기능을 결합한 PDA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PDA폰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PDA폰 가격이 최대 25% 내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70만10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PDA폰 구입을 미루었던 소비자도 이번 조치로 PDA폰 구입에 다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PDA폰은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e북, 인터넷단말기, 전자수첩 등 다양한 기능을 단말기 1대로 해결할 수 있어 디지털 융복합화(컨버전스) 시대의 만능 정보기기로 떠올랐다.
휴대전화와는 차원이 다르다=PDA폰은 휴대전화로도 쓸 수 있지만 컴퓨터에 가깝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처럼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운영체제(OS) 등을 사용해 워드나 엑셀 같은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쓸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400MHz CPU와 한글 포켓PC 2003 OS를 사용해 컴퓨터로서의 기능도 우수하다.
모니터에 해당하는 액정화면(LCD)도 휴대전화에 비하면 크고 선명한 것이 특징. 터치스크린 방식이라서 쓰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부피가 커서 휴대전화에 비해 휴대가 불편하고 통화할 때 거추장스러운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천후 인터넷 활용=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PDA폰의 강점. 무선인터넷을 제한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달리 이동 중에도 PC 수준의 인터넷 활용이 가능하다. PC와 파일을 호환해 쓰는 것은 물론 웹문서를 검색하고 e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 접속에는 휴대전화망이나 무선랜 망을 활용한다. 무선랜 기능은 PDA용 무선랜 카드를 추가하면 핫스팟이나 무선랜이 설치된 곳에서 쓸 수 있다.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활용=카메라폰이나 MP3플레이어 기능은 기본. 최근에는 TV나 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춘 것도 나왔다. 휴대전화는 저작권자의 동의가 없는 MP3파일의 사용기간을 제한하지만 PDA폰은 일반 MP3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제약이 없다.
또 다양한 규격의 인터넷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전자책 콘텐츠를 저장하면 e북으로 변신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전자책 등 멀티미디어 파일은 메모리 카드에 저장해 PC와 주고받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연결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장치로 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얼마나 싸질까=보조금 지급이 허용되면 이론적으로 제품 가격은 기존에 비해 25%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70만100만원대였던 제품 가격이 고성능 휴대전화와 비슷한 50만60만원대로 떨어지는 셈.
하지만 이는 통신업체가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지급할 때의 얘기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아직까지 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이 없어 당장 제품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무선 결합상품 네스팟 스윙을 공동 판매하고 있는 KT와 KTF만이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테크노마트 PDA 전문매장 PDA몰의 손영태 사장은 신형 PDA폰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