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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

Posted May. 17, 20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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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씨(58)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작품을 들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6월914일 진행되는 이번 여정은 믿을 만한 동반자가 있어 고독하지 않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법을 알 듯, 쇼팽에 관해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안토니 비트가 총 6회의 콘서트에 동행한다.

그와 비트씨, 국립 바르샤바필의 쇼팽 콘서트는 지난해 9월 이들이 녹음한 쇼팽 관현악과 피아노를 위한 전곡집 앨범이 데카에서 출반될 때부터 일찌감치 예고돼 팬들이 날짜를 손꼽아가며 기다려온 연주회다.

백씨와 비트씨는 1993년 낙소스 사에서 발매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집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금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총 18개의 협주곡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오면서 찰떡 앙상블을 자랑한다. 이들의 쇼팽 앨범은 백씨 특유의 과부족 없는 침착한 달콤함과 의식적인 매끈함만을 추구하지 않는 타건()의 촉촉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앨범은 지난해 한 음악전문지가 평론가들과 음악 칼럼니스트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2003 베스트음반으로 뽑혔다.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 바르샤바필과 두 사람이 이번에 선보일 레퍼토리는 쇼팽의 협주곡 2번 f단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작품이 삽입되기도 했던 폴란드 현대작곡가 보이체크 킬라르의 오라와 서곡도 선보인다. 덧붙여 지방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1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쇼팽 폴로네이즈 A장조와 크라코비아크 작품 14 등이 연주된다.

지방공연은 6월9일 통영시민문화회관, 10일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 11일 충남 천안 백석대 백석홀, 1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14일 광주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진다. 공연시간 오후 7시반. 3만18만원. 031-396-9336, 1588-7890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