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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포수 전성시대

Posted May. 18, 20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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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포수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라운드를 화끈하게 달구고 있는 안방마님의 불방망이, 그 중심에 SK 포도대장 박경완이 있다.

박경완은 지난 주말 2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17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장타력(0.820) 역시 톱을 달리고 있으며 타점(40개), 득점(35개), 출루율(0.481)에선 모두 2위. 타율은 0.352로 6위. 투수리드에 신경 쓰느라 탈모 증세까지 생겼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신바람이 난다.

지난 연말 결혼한 새 신랑 홍성흔(두산)도 중심 타선인 붙박이 5번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144타수 48안타로 타율 0.333에 6홈런 35타점의 웅담포. 홍성흔은 4년 연상인 아내의 따뜻한 내조 속에 99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며 표정관리에 바쁘다.

팀 최다타이인 9연패에 빠져 있는 삼성은 그나마 진갑용이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하위타선에 있다 이승엽과 마해영이 빠진 올 시즌 일약 클린업트리오에 이름을 올리고 타율 0.301에 19타점 5홈런을 날렸다.

한화 이도형은 타율 0.271 5홈런 19타점을 뽑았으며 지난해 잠실구장 홈런왕(19개)인 LG 조인성은 타율 0.261 3홈런 13타점.

무거운 보호 장비에 경기 내내 쭈그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은 편. 그런데도 포수 강타자들은 동계훈련 동안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과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힘을 비축한 덕분에 불같은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 열풍은 일본도 마찬가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21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타점(45개)과 타율(0.368), 장타력(0.875)에서 모두 1위.

최근 메이저리그 포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352개)을 갈아 치운 뉴욕 메츠 마이크 피아자(35)는 아예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자주 출전하기로 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