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 3사의 버라이어티 쇼가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타급 MC를 대거 기용한 신설 프로그램들도 기대한 만큼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8일 첫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토 밤10:35)와 4일 첫 방송된 SBS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화 밤11시)는 모두 12% 안팎(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매주 0.21.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주는 각각 10.7%와 10.8%.
810%의 시청률에 머물렀던 KBS2 일요일은 101%(일 오후 5:50분)는 4월초 이경실 조혜련 등 스타급 5명을 투입해 MC 대격돌-여걸 파이브 코너를 신설했으나 시청률은 큰 변동이 없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후 6시)는 지난주 20.8%로 3주만에 주간 시청률 2위에서 9위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2022%를 기록한 KBS2 해피투게더(목 밤11시)는 지난주 16%로 하락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 쇼가 부진한 데 대해 방송 3사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진행자의 고갈로 진단하고 있다. SBS 장동욱 예능총괄 CP(책임 PD)는 각 채널에서 비슷한 포맷의 코너나 게임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스타 MC들이 수년째 여러 채널에 겹치기 출연하며 자기들끼리 웃고 노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 쇼의 주 시청층이었던 10대나 20대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오락거리를 찾는 추세도 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MBC 일요일의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는 시청층의 폭을 2040대로 넓혀 인기 기반을 다지고 있다. SBS 장동욱 CP는 20대 이상 시청자들은 정보가 있는 오락물을 선호한다며 일요일이 좋다(오후 6시)가 30일 의학정보를 가미한 메디컬 논픽션 코너를 신설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경복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