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신시내티 레즈를 만나면 신이 난다.
시카고 컵스 시절인 지난 시즌 신시내티와의 6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에 4홈런 8타점 10득점 9볼넷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경기 연속 홈런의 기분 좋은 기억도 역시 지난해 4월 신시내티와의 3연전에서 나왔다.
그런 최희섭이 27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때렸다.
1-0으로 간신히 앞선 7회 초 1사 후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에서 상대 투수 토드 반 토펠의 137km짜리 투심패스트볼 힘껏 받아쳤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관중석 오른쪽 중단에 꽂혔다.
승리를 굳히는 125m짜리 대형 솔로 아치. 2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게임에서 장내 홈런을 친 뒤 일주일 만이다.
담장을 넘긴 것은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 이후 26일 만. 최희섭은 이 홈런으로 12경기 연속 출루기록도 이어갔다.
통산 21홈런 가운데 5개를 신시내티전에서 터뜨리는 강세. 그렇다고 처음부터 신시내티전에 유독 강했던 건 아니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02년 후반부에는 신시내티전에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에 삼진 5개의 민망한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신시내티전에선 제대로 치지 못했다. 그래서 부진을 씻기 위해 지난해 더욱 집중력을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마운드를 떨게 만든 최희섭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시즌 첫 고의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타율 0.244. 플로리다가 3-0으로 승리.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