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올라가고 싶은데.
답답하다. 2군 생활이 벌써 18일째. 하지만 불러주질 않는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28)은 언제 1군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당초 열흘로 잡았던 2군 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승엽도 초조해졌는지 현지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젠 2군 생활이 지겹다고 털어놨다.
지바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25일과 26일 세이부돔구장에서 열린 이스턴리그(2군) 지바 롯데-세이부 라이온스전을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에게 건넨 말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라는 당부뿐, 1군으로 올라오라는 통보는 끝내 하지 않았다.
이승엽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이승엽이 이제 2군 생활을 접고 올라갈 때가 된 것 같다며 답답해 한다고 전했다.
11일부터 2군 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은 26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81(32타수 9안타)에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 그리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다.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본 25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6일에도 3타수 1안타로 평범했다.
하지만 연봉 22억원짜리 선수를 오랫동안 2군에 방치하는 것도 그리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이승엽 대신 1군에서 뛰고 있는 용병 투수 세라피니도 1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3.12로 신통치 않다.
롯데는 29일부터 원정 5연전을 떠난다. 현지에선 원정 5연전이 끝난 뒤 홈 첫 경기인 6월 4일 긴테쓰 버펄로스전이 1군 컴백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