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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의 만루홈런, 36세 장종훈 어때?

Posted June. 13, 20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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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프로야구 통산 최다경기출전(1903) 최다홈런(336개) 최다타점(1131개) 최다안타(1745개) 등 각종 타격기록을 갖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36). 그가 4년여 만에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한화전. 0-0인 1회 2사 만루의 찬스에 등장한 장종훈은 LG 에이스 이승호의 145km짜리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2000년 4월18일 수원 현대전 이후 4년여만의 만루 홈런.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만루홈런 타자인 외국인 선수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38세 11개월2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종훈은 36세 2개월3일로 현역 최고령 만루 홈런 타자가 됐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연습생 테스트를 거친 뒤 87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까지 현역 최다시즌(18)을 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최근 몇 년간은 쇠퇴기미를 보이며 주전에선 비껴나 있었다. 1루수 자리를 유망주 김태균에게 내주면서 대타 출전 횟수가 잦아졌고 지난달엔 21일간 2군에 내려가 있기도 했다.

이날 왼손 이승호가 선발출전하면서 지명타자로 기회를 얻은 장종훈은 결승 만루홈런을 때린 뒤 고참으로 한 건 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선발이든 대타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1회 얻은 4점을 끝까지 지켜 4-2로 승리하며 주말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고 3연승. 한화 선발 송창식은 8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신인 가운데 최다인 6승(3패)을 따냈다.

문학구장에선 SK 박경완이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 대타로 출전한 박경완은 시즌 19호 솔로 아치를 그려내 홈런 선두 브룸바(현대22개)와의 차이를 3개로 좁혔다. 1일 광주 기아전 이후 11경기만의 홈런.



김상수 김종석 ssoo@donga.com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