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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핵 해결땐 북 포괄지원

Posted June. 15, 20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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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5일 남북관계를 잘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구두 메시지를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학술토론회에 북측 대표로 참석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남과 북이 현재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 나가 남북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부위원장은 토론회 시작 전 행사장 내 접견실로 찾아와 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노 대통령께 안부 인사를 전한다면서 수첩을 꺼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노 대통령은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간 신뢰와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핵 문제가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안부도 전했다.

노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정상이 공개적으로 구두 메시지를 교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간 협력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고, 그때에 대비해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각종 인프라 확충과 산업생산능력의 향상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대규모의 대북 경제지원에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주변국들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