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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NBA 진출

Posted June. 25, 20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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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가 탄생했다.

국내 최장신 농구선수 하승진(2m2319연세대)이 25일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4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순위,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됐다.

하승진의 매니저 존 킴(SFX)은 드래프트 직후 7월부터 구단과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2년간 1년에 5억원씩 총 10억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42005 NBA 선수 최소 연봉은 38만5277달러(약 4억6000만원).

당초 1라운드 지명도 기대했던 하승진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 1라운드 선수는 3년 계약이 보장되며 연봉도 최소 8억원 이상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하면 하승진이 다시 귀국해 다음 드래프트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부친 하동기씨는 가족과의 국제전화를 통해 한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3년 뒤에나 다시 참가할 수 있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라운드에 지명됐어도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출장 기회가 별로 없으리라는 점이 그렇다. 포틀랜드는 3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져 하승진이 언제 NBA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교인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2라운드 선수는 중간에 퇴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포틀랜드와 2년 이상 선수생활이 보장되는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동양권에서 NBA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6번째 선수. 앞서 지명받은 5명은 일본의 오카야마 야스타카(2m331981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중국의 쑹타오(1987년 애틀랜타 호크스) 왕즈즈(1999년 댈러스 매버릭스) 야오밍(2m232000년 휴스턴 로키츠) 쉐유양(2003년 댈러스 매버릭스) 등. 이 가운데 최고 스타는 전체 1순위로 뽑힌 야오밍이다. 멩크 바티르(중국2002년 덴버 너기츠)는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한 경우.

한편 고교 졸업생인 드와이트 하워드(SW 애틀랜타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올 시즌 전체 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됐다. 지난달 코네티컷대학을 미국대학농구(NCAA) 정상으로 이끌었던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에메카 오카포는 2순위로 뽑혀 신생팀 샬럿 밥캐츠의 창단 첫 신인이 됐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