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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철군은 테러범의 승리

Posted July. 20, 20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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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자국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철군함으로써 테러범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비판했다.

뉴욕 타임스는 사설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서둘러 테러범들의 요구에 순응해 동맹국들은 물론 납치범들조차도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한 목숨을 구하겠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필리핀의 굴복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인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철군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국내에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필리핀 국내 테러나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 나라의 해외파견 근로자들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스페인과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철군했으나 필리핀처럼 테러범들의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면서 철군 결정 자체가 아니라 테러범들의 협박에 굴복한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19일 이라크에서 자국 병력을 완전히 철수시켰으며 이에 따라 인질은 20일 풀려났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