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남지역의 올해 24분기(46월)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4.3배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이전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공주시와 연기군, 인근지역인 계룡시 등 3곳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29일 건교부가 발표한 2004년 24분기 토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땅값은 14분기(13월)에 비해 평균 1.09% 올라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24분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분기에 비해 0.7% 올랐다.
충남지역의 24분기 땅값 상승률은 4.65%로 전국 평균인 1.09%의 4.3배였으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6.6배나 됐다.
이 밖에 시도별로 24분기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1.74% 인천 1.30% 충북 1.13% 경남 1.01% 대전 0.97% 서울 0.95%의 순이었다. 반면 부산과 전남이 각각 0.18%, 광주는 0.2%만 올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시군구별로 보면 수도 이전 예정 지역인 연기군이 9.59%나 올라 1위를 차지했다. 땅값 상승률 상위 10위 시군구는 2위인 경기 파주시(7.1%)를 제외하고는 모두 충남지역(당진군 아산시 천안시 예산군 공주시 홍성군 서산시 청양군)이었다.
한편 건교부는 수도 이전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공주시와 연기군 계룡시 등 3개 시군 전역을 이달 30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키로 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 분양을 받은 날부터 소유권 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하지 못하고 청약자격 제한 등의 규제가 가해진다.
박상우() 건교부 주택정책과장은 향후 주택시장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충남 서해안 일대 등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kkh@donga.com